갑자기 오래전에 본 라이어게임에 나왔던 게임을 검색해 볼 일이 생겨 검색했다가.. TVN의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습니다. 라이어게임을 보신 분은 느끼셨겠지만 보는 순간 라이어게임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검색해보니 이미 '라이어게임 표절이다', '라이어게임 + 도박묵시록 카이지의 짬뽕이다' 등등 표절의혹의 글들이 많더군요.

'더 지니어스' 측, 표절의혹 일축 "반년 매달린 작품"  - 2013.04.27 OSEN 뉴스
참고를 과하게 한 것 같은 라이어게임 VS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 비교 - 네이버 블로그

  

관련기사와 라이어게임 vs 더 지니어스 비교화면 링크입니다. 표절의혹에 대해 '게임이라는 장치 등만 봤을 때, 비슷하다는 느낌이 있는 것일 뿐 결코 그렇지 않다'라고 해명을 했네요. 누가봐도 제가보기엔 표절인데 차라리 판권을 사서 방송을 하던가.. 뭐.. 저작권 관련 문제는 TVN의 제작진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심도있게 디스를 하진 않겠습니다.

처음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 이라는 방송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라이어게임'의 현실버전(!)을 볼 수 있을까 였습니다. 현재 5화까지 방송된 시점에서 더 지니어스의 문제점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라이어게임과 비교해보려 합니다.
(본 포스팅은 라이어게임과 비교해 더 지니어스의 문제점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하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은 '지니어스'로 칭함)

 

1. 게임 참여자에게 절실함이 없다
라이어게임은 게임 참여자가 거액의 빚을 지고 시작하며, 게임에 패배하게 되면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 위험을 동반하기에 참여자는 필사적으로 승리하려 합니다. 반면 지니어스에서는 참여자에게 리스크가 전혀 없습니다. 승리하면 상금(이것에도 문제가 있습니다.)을 받는 것이고, 패배 리스크라고 해봤자 지니어스 프로그램 중도하차 정도가 있을 뿐입니다. 때문에 게임 참여자는 적극적으로 게임에 임할 필요성이 매우 떨어지게 됩니다. 사실 이 문제는 출연자에게 하이리스크를 주는 것이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이해를 하는 편입니다. (PS : 출연자들의 출연료를 걸고 했다면.. 그건 또 그것 나름대로 비판을 받았으려나..)

2. 서바이벌을 만들어 버린 상금 시스템
지니어스에선 매 라운드 승리하게 되면 약간의 보너스(가넷)를 받고, 탈락 면제권이 주어집니다. 그리고 패배하게 되면 자신이 소유한 모든 가넷을 다른 플레이어에게 양도하고 프로그램 하차를 하게 되죠. 이 시스템이 프로그램의 본질을 훼손한다고 생각되네요.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가넷의 총량은 변함이 없고, 최종적으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한명이 모든 가넷(상금)을 소유하게 됩니다. 결국 매 라운드 어떻게든 살아남고 (승리할 필요가 없음) 최종 라운드의 승리자가 되기만 하면 됩니다. 말 그대로 탈락하지 않기 위한 서바이벌이 되어 버린 것이죠..
라이어게임과 비교해 보자면, 라이어게임에선 라운드 승리자가 되면 자신이 받을 상금의 반액을 주최측에 반납하고 나머지 반액만을 상금으로 받아감으로써 게임을 하차할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3.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의 데스매치 게임
상금 시스템과 맞물려 시너지효과를 극대로 내고 있는 데스매치 게임입니다. 매 라운드 게임 탈락 후보자가 라운드 승리자를 제외한 아무나 한명을 선택해서 1:1로 탈락자를 가리게 되는 게임입니다. 게임 진행을 아무리 잘해도 탈락 후보자가 지명하게 되면 탈락 위험도가 순식간에 50%가 되어버립니다. 게임의 본질이 거짓말, 사기, 심리파악 등으로 감정을 상하게 할 요소가 많은데 자칫 탈락 후보자의 미움이라도 사게 되면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행동의 제약을 심하게 받게됩니다.
(가위바위보 연승게임은 도저히 못봐줄 정도로..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두뇌게임인지 감정호소게임인지 인맥게임인지..)

잘못된 상금 시스템과 데스매치 게임 두개의 존재로 이미 프로그램은 의미를 잃었습니다..

 

게임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편가르기만을 하는 누구라던가.. 백치미를 뽐내고 있는 누구라던가.. 의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라이어게임의 현실판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는 더이상 못하겠네요. 그래도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게임이 등장하는지, 최종 결과는 어떻게 될지 끝까지 지켜보기는 할 생각입니다. (콩진호의 준우승도 꽤 기대하고 있습니다.)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 게임들
제1회 - 1,2,3게임
제2회 - 대선 게임
제3회 - 풍요와 기근
제4회 - 좀비 게임
제5회 - 사기 경마
제6회 - 도둑잡기
제7회 - 오픈, 패스
제8회 - 콩의 딜레마
제9회 - 수식경매
제10회 - 감금 사기경마
제11회 - 5 대 5 게임
제12회 - 결승전(결!합!)
데스매치1 - 연승게임
데스매치2 - 전략 윷놀이
데스매치3 - 인디언 포커
데스매치4 - 이미지게임
데스매치5 - 같은그림찾기

 

2013년 5월26일 기준 (현재 5회까지 방영) 가장 괜찮았던 게임은 전략 윷놀이네요. 긴 게임시간과 메인게임이 아니었던 관계로 방송분량이 적고 편집된 내용들이 너무 많았지만 2:2로 적절한 심리전과 전략이 가미된 좋은 게임인 듯 합니다.(물론 지니어스 제작진이 만들어 낸 고유의 게임이라면)

앞으로 공개될 게임들이 몇 개 남지 않았는데, 이미 프로그램 자체를 즐기긴 힘들 것 같고 기발한 아이디어의 생각하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 등장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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