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테마와 어우러지는 지능완구, 화용도(華容道)

중국에서는 "삼국지" 이야기를 바탕으로 삼아 "화용도"(華容道)라는 지능완구를 개발하였다.

직사각형판에 크고 작은 말 10개를 놓는다(위 스크린샷). 그 중 조조가 가장 큰 쪽이고 다섯개의 중형쪽은 각기 유비 수하의 "오대장군"들인 관우, 장비, 조운, 마초, 황충이며 나머지 네쪽의 4명의 병졸들이다.

보다시피 조조는 꼼짝 못하고 포위돼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작은 칸 두개의 공간이 있는만큼 조조에게는 아직까지 일말의 희망은 남아 있는 것이다. 문제는 조조가 어떻게 재빨리 탈출하느냐이다.

보기에는 쉬운 놀이같으나 실상 매우 어렵다. 초보자들은 옮기는 회수의 제한을 받지 않고 조조를 탈출시켜도 좋다. 조금 익숙해진 다음부터는 회수를 줄이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조조가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관우가 의식적으로 길을 비켜 주었기 때문이잖는가. 그래서 이 놀이의 이름이 "화용도"라고 붙여지게 된 까닭도 바로 거기에 있었던 것이다.

이 놀이가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게 된 연유는 제작이 수월하고 생동하고 흥미가 짙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기록은 81번을 옮긴 것이다. 이보다 더 좋은 결과는 아직 나오지 못하였다.

(출처 : 수학의 정상이 보인다, 이필연 옮김, 윤다시 폄, 도서출판 예가, 1999년, 476~477쪽)

'수학의 정상이 보인다'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된 화용도라는 퍼즐입니다. 그리고 위의 설명은 화용도 챕터에 써있는 설명 전문입니다. 처음 보자마자 매료되어 최고 수준으로 꼽는 퍼즐이네요. 예전에 지능완구들에 대해 블로깅을 하다가 화용도를 다루고 싶어서 블로깅을 멈췄었습니다... 직접 구현해서 완성하고 난 뒤 실행파일과 함께 올리고 싶었던 욕심때문에.. ㅠ_ㅠ 는 뻥이고 결국은 귀차니즘으로 수렴합니다ㅋ

사실 군대에서 말년에 할일이 없어 엑셀 내에 있는 vba로 유명한 퍼즐들이나 엑셀 내에서 사용할만한 유틸리티를 몇개 만들었었는데, 그중에 화용도도 있었습니다.. 남아도는 시간을 활용해서 어여쁘게 완성했었는데 전역할 때 안가지고 나온것이 안타깝네요;; 이번에 신의퍼즐에 나오는 퍼즐들을 정리하면서 화용도와 비슷한 퍼즐이 있길래 엑셀 내의 vba를 이용해 만들어 봤습니다. 만들고 나서 화용도가 생각나길래 이미 만든 로직을 조금 변경해서 화용도도 뚝딱 완성했네요. 허접한 외관 ㅠㅠ 거의 6년만에 vba를 써보니 모든 문법을 검색해서 했네요ㅋ 하루빨리 c#을 공부해야 하는데.. 제길

화용도와 비슷한 퍼즐로 애니메이션 '신의 퍼즐' 1화에 미노타우르스 미궁 입구에 나오는 퍼즐이 있습니다. 화용도는 조조 타일을 위 스크린샷의 빨간 네모 위치로 옮기는 조건임에 비해 미노타우르스의 경우는 그림을 맞추는 형식인 것이 조금 다르네요. 난이도는 화용도가 조금 더 높은 수준. 평범한 퍼즐들에 비해 둘 다 조금은 높은 난이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노타우르스 퍼즐도 다운받을 수 있도록 구현해 놓았으니 링크를 클릭하시길~
신의퍼즐 01화 中 [현자] - 미노타우르스 미궁

글이 길어지네요.

삼국지 적벽대전에서 조조가 도망칠때 마지막 관문을 맡은 관우가 길을 비켜주었던 곳이 화용도입니다. 퍼즐을 보면 관우가 비켜주어야만 조조가 탈출할 수 있는 구도로 되어있습니다. 이토록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테마가 있는 퍼즐이 또 있을까요.. 여튼 제가 본 퍼즐 중 최고로 손꼽는 퍼즐인데 이제서야 블로깅을 하는군요..

파일 다운로드
sam.xls

위 파일을 클릭하시면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물론 Microsoft의 엑셀이 필요하고, 파일을 열때 매크로를 포함하고, 매크로 실행이 안될경우엔 엑셀 옵션-매크로 보안 에서 보안 수준을 낮춰주세요.


마지막으로 화용도 정답입니다.

퍼즐에 흥미가 있으시다면 답을 보지 않기를 추천드려요. 답이 이미 올라와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유혹이 될 것은 알지만 블로깅을 하는 입장이니 어쩔 수 없이..

퍼즐을 처음 접했을 때는 이게 정말 가능한가 의문도 품었었고(책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계속 하다보니 조조 이동거리가 조금씩 발전하더니 어느순간 풀리더군요.. 많이 하다보니 조금 익숙하게도 되었고.. 꽤 오래전에 해보고 잊고 지냈는데 동영상을 찍으려고 다시 풀어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매력적이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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