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가볍게 즐기는 무인도 생존게임 The Island: Castaway (아일랜드 캐스터웨이) 입니다. 처음 게임을 접했을 때는 무인도이야기 시리즈와 비슷한 형태의 생존 시뮬레이션일 것이라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전혀 아닙니다. 일본이 만들었을 때와 서양쪽에서 만들었을 때의 차이를 보는듯한.. 개인적으로는 무인도이야기와 같은 시뮬레이션을 좋아하는데 기대한 바와 어긋나서 안타깝네요.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즐기긴 했습니다.

한 6개월 전 쯤 즐겼던 게임인 것 같은데 지금은 외장하드 인식불량으로.. 게임도 가지고 있지 않고 당시 찍어놓은 스크린샷만으로 포스팅을 하게 됐습니다. 플레이타임이 어느정도였는지 잘 생각이 안나네요. 대충 20시간 정도 됐었던 것 같은데 짧고 가볍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전체 맵의 크기는 꽤나 넓은 편입니다.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동굴을 포함해서 전 지도를 다 밝히게 됩니다. 그리고.. 무인도 생존게임이라고 타이틀을 달았긴 하지만.. 널리고 널린게 음식입니다. :) 지도 어느지역을 가도 코코넛, 레몬, 키위, 사과, 오렌지, 바나나 등등 과일나무가 있어서 부지런히 주워 드시기만 하면 됩니다. 나중에 요리를 통해 체력 회복량의 효율을 높일 수도 있고요.


체력을 잘 유지하면서 퀘스트를 받아 차례로 해결해 스토리를 진행하는 형식의 게임입니다. 퀘스트를 가지고 있는 NPC는 머리위에 느낌표를 달고 있어서 가서 요구하는 내용을 들어주면 됩니다. 난파선을 조사하는 퀘스트로 낚시대를 얻고, 목재를 모아와서 도끼를 제작하기도 하고 스토리를 진행할수록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하나씩 늘어납니다.

도구를 하나씩 더 얻을 때마다 어떻게 사용하는지 설명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낚시대를 얻으면 물고기를 잡을 수 있고, 삽을 얻으면 농사를 지을 수 있고(!), 활을 얻으면 멧돼지를 사냥할 수 있죠. 농사를 짓는 시점부터는 식량이라는 것이 의미가 없습니다. 이 섬에 살고있는 원주민들과 마주치면 그곳의 상점을 이용할 수 있는데, 조개껍데기를 화폐로 사용합니다. 요리를 해다 팔면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그렇게 얻은 돈으로는 기술레벨을 올리는 데에 사용합니다. 땅을 파는데 삽질이 10번 필요했다면, 기술레벨을 올림으로써 필요한 횟수를 줄여나가는 식으로 각 스킬들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수집욕을 자극하는 트로피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자면 멧돼지 30마리를 사냥하면 동 트로피를 주고, 50마리를 사냥하면 은 트로피, 100마리를 사냥하면 금 트로피를 주는 그런 형식입니다. 보통 신경안쓰고 진행해도 위 스크린샷정도는 완성이 되죠. 요리를 한 횟수, 섬 지도를 밝힌 정도, 섬 곳곳에 숨겨져있는 동상 발견 개수, 전체 뛰어다닌 거리 등 여러가지 조건들이 있습니다. 부가적인 요소로 스토리 진행중에 간간히 '트로피를 획득했습니다'라는 이름의 활력소 정도?


원주민과도 친해지고, 이상한 표식도 발견하고 게임을 계속 진행하면서 점점 비밀을 파헤쳐 갑니다. 중요한 것은! 영문판이라는 것. 게임 진행에는 딱히 무리가 없으나 내용을 이해하려면 어느정도 영어를 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섬을 탈출하면서 게임은 끝납니다. 사실 저 상태로 게임이 끝나지는 않고 어떤 사건 하나가 일어나면서 To be continued... 가 뜨죠. 후속작이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인터페이스도 편하고 가볍게 즐기기에 딱 무난한 게임인 것 같습니다. 단점은 영어라는 것. 사실 살기위해 발버둥치고 게이머를 옭죄어 오는 생존의 압박감 같은 것을 기대했습니다만 이건 또 이거 나름대로 괜찮은 게임이네요.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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