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적으로 미연시(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라고 분류되고 있는 크로스 채널입니다. 루프(loop) 세계관이 상당히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네요. 주인공을 플레이하면서 선택지를 어떤 것으로 고르느냐에 따라 진행이 달라지는 방식입니다.
특이한 것은 크로스 채널에는 분기가 없습니다. 결국은 정해진 스토리대로 흘러가게 되지요. 일주일이 계속 반복되는데 플레이하면서 정말 짜증났던 것은 이미 읽었던 글을 스킵하는데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입니다. -ㅅ-ㅋ
공략을 안 보고 한다면 일주일을 상당히 많이 반복해야 하는데 그 때마다 똑같은 회상씬이 나오고 또나오고.. 적어도 한 번 본 회상씬은 안나오게 하는 옵션이라도 있었으면 훨씬 더 괜찮았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쿠로스 타이치는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고 하세쿠라라는 집에 거두어졌다. 하인의 아이로 여자같은 생김새라고 메이드복이 입혀지고 그 집 아이들의 놀이 상대를 했다. 요코는 그 집의 막내였다. 막내아들의 딸인데 원해서 태어난 아이가 아니라고 미움받았다. 하세쿠라의 피를 가졌지만 하세쿠라의 일원은 아닌.. 요컨데 버려진 아이였다.
하세쿠라가가 몰락하고 그 집엔 난폭한 신흥 대부호들이 들어온다. 하인들과 요코는 남겨졌다. 성적 학대를 받게 되는데 어느날 유타카를 데려오고 타이치를 상대시켰다. 몇 주간이나..
요코와 타이치는 신흥 대부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것을 꾀하고, 복수의 날 대학살이 일어난다. 스크린샷은 타이치의 기억에 남아있는 장면인데, 요코가 모두 죽인것 같은 장면이지만 사실 요코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칼을 든 채 서있었다. 이성을 잃은 타이치가 모두 학살한 것이다. 이 날 유타카는 다리를 다치고 생존한다. 이 때의 충격으로 유타카는 기억상실. 타이치가 피를 보고 발작하는 증세는 이 사건이 원인이다.
시간이 흐른 뒤, 이른 바 사회부적응자들의 집합소와 같은 군죠학원에 타이치가 입학하고, 대학살 사건 이후로 요코는 자신을 타이치의 반쪽이라고 생각하고 타이치 주위에 계속 머무른다.
학원을 다니던 중 타이치는 토오코와 잠깐 동안 사귀게 되고, 토오코의 극심한 의존증으로 헤어지게 된다. 스크린샷은 타이치의 관심을 받기 위해 자해를 한 매우 극단적인 모습. (토오코가 타이치에게 차갑게 대하는 이유)
타이치는 길에서 군죠학원에 새로 전학을 오는 유타카를 만난다. 과거 하세쿠라가에서의 유타카라는 것을 모르지만 곧 알게된다. 그리고 과거에 했던일을 잊고 행복하게 사는 유타카에게 분노를 느낀 타이치는 옥상에서 과거의 일을 전부 이야기해 준다. 유타카는 어떻게 해야 용서해 줄 거냐고 묻지만, '왜 지금 당장이라도 안 죽는 거야?' 라고 되묻는다. 그리고 유타카는 자살한다. 이 때 옥상에서 유타카와 타이치가 같이 있던 모습을 봤던 키리는 타이치를 의심하고 경계하게 된다.
프롤로그
반복되는 일주일 중 하나. 수없이 반복되는 일주일에서의 등장인물 행동 패턴과 똑같은 것을 볼 때, 시간은 반복되는 일주일과 동일하다고 생각된다. 성공적인 합숙장면이 있는 것으로 보면 그냥 과거로 볼 수도 있는데, 등장인물 행동 패턴이 반복되는 일주일과 너무나 똑같다.
또, 회상이라고 생각되는 장면이 흑백으로 보이지 않고, 세계가 멸망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또 다른 세계에 똑같이 존재하고 있는 타이치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스토리 진행에는 비중이 없는 일주일.
게임 시작
이미 수많은 일주일이 반복된 시점에서 게임은 시작된다. 이때의 미키는 기억을 계속 유지해온 *고유 미키이다. 미키에게 장난을 치면 그동안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타이치의 장난을 쉽게 넘긴다.(타이치가 피에 약한 것을 알고 있기도 하다) 후에 고유 미키이기를 포기한 후 다시 만난 미키는 세계가 멸망한 것에 대해 엄청난 불안을 품고 있다.
*고유 미키 : 매번 같은 일주일이 반복되지만 사당 근처에서는 고유의 시간이 유지된다. 타이치와 요코는 그 사실을 높은 확률로 알게 되고 다음번에 사당에 갔을 경우를 위해 타이치는 일기를 사당에 놓는다. 미키의 대사로 볼때 사람이 사당에 있을 경우 기억도 유지되는 듯 하다. 미키는 다른 사람이 사당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트랩을 설치했고, 일주일이 끝나는 시점에 사당에 있어서 기억을 계속적으로 유지해왔다.
이제부터 같은 일주일이 반복된다. 첫번째 날 나나카가 나타나 사당에 가보라고 한다. 나나카는 루프(loop)의 외부존재로 타이치에게 영향을 주고, 타이치는 대부분을 학교에 가지만 간혹 사당에 가기도 한다. 사실 나나카는 타이치의 어머니. (루프 외부의 존재 없이 같은 시간을 반복한다면 변화의 여지가 없을 것인데, 외부 존재인 나나카의 개입으로 타이치는 다른 패턴의 행동에 대한 가능성이 생긴다. 타이치가 특정한 패턴으로 행동했을 때, 미키가 기억을 유지하는 경우가 생겼을 것이고 그 때부터 미키는 고유 미키로써 기억을 유지해 왔을 것이다.)
타이치는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왔고, 나나카의 개입이 없다면 타이치는 항상 학교에 가서 같은 행동만을 했을 것이다. 나나카가 사당에 가 보라고 말을 하기 때문에 타이치는 대부분의 경우 학교에 가지만 낮은 확률로 사당에 가기도 한다. 타이치의 선택에 따라 특정 캐릭터와 좋은 결말을 볼 수도 있고,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
토오코, 미사토, 키리와의 좋은 결말을 모두 보게 되면, 첫번째 선택지에 새로운 행로가 추가된다. 타이치는 학교에 가려는 상황이고 나나카는 사당에 한번 가보라고 했는데 뜬금없이 상점에 가는 경우이다. 이것은 정말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행동패턴이기에 여태까지 반복되었던 일주일중에 상점으로 가는 경우는 처음이고, 상점으로 가게되면 모두 죽은 상태에서 고유 미키와 타이치만이 1:1로 남아 모든 사실을 미키에게 들을 수 있다. 미키는 고유 미키이기를 포기하고 게임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전환점
타이치가 사당에 가는 경우, 마지막날의 일기가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상태로 시작한다. 또한 고유 미키는 마지막날에 같이 리셋되었기 때문에 경험치가 없는 상태의 미키이다. 만나게 되면 사람들이 사라졌다며 울고 있다.
두 개의 세계가 교차하고 있고, 자신의 눈에 의한 어떤 작용으로 현재에 세계에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 타이치는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을 본래의 세계로 돌려보내기 위한 계획에 들어간다. (애초에 현재 세계에 있는 이유가 합숙에서 돌아올때 타이치의 눈에 의한 '관측' 때문이었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일주일 속에서 타이치는 실패를 거듭하며 한 명 한 명 좋은 추억을 만들면서 자신의 눈으로 이른 바 '관측'을 해서 본래의 세계로 돌려보낸다.
미사토가 한장도 없길래 타이치와 한컷.
차례차례 한명씩 본래의 세계로 돌려보내고 마지막엔 요코만이 남는다. 요코도 사당의 존재와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고, 타이치와 둘만 남기를 기다려 왔기 때문에 타이치와 둘만 남은 시점에서 다른 패턴의 행동을 보인다.
사당에 모아져 있는 일기를 태우는 장면. 요코 자신은 고유 기억을 유지하면서 매주 리셋되는 타이치를 혼자 독점하는 것이 요코의 목적이다... (제일 무섭다 -_-) 타이치는 요코에게 위기에 몰리지만, 과거 타이치 혼자서 학살했던 복수의 날을 언급해서 요코를 흔든다. 결국 요코마저도 본래의 세계로 돌려보낸다.
에필로그
혼자 남은 타이치는 반복되는 일주일동안 항상 망가진 안테나를 완성시키고 방송을 한다. 리셋되면 안테나는 다시 망가져있고 타이치는 고치고 방송하기를 계속하는 것이다.
스토리라고 적었습니다만.. 게임상에 명확히 나오지 않은 내용들이 많고 다 제 생각입니다.
아~ 이렇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도 있구나 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회상부분을 전부 시간순으로 정리해봤습니다. 사실 게임을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뒤죽박죽이라는;;
유사에 관한 이야기나 기타 자잘한 이벤트들은 생략했고,
가장 논란이 많은 죽은 노인에 관한 이야기도 생략했습니다. (사실 노인이 누구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제 생각)
마지막 타이치가 누워있는 장면도 논란이 많던데.. 제가 보기엔 타이치가 있는 세계에 죽어버린 유령들 같네요. 대화내용으로 보면..
근데 죽으면 리셋될텐데..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