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보문고 이미지 펌 :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123341)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국내에 번역된 것이 많고 인기도 있어서 꽤 여러 작품들을 읽었다. 그 중에 개인적으로 단연 최고였던 작품.
용의자 X의 헌신, 성녀의 구제 등 읽고 나서 제목을 다시 봤을 때, 책의 제목이 왜 그것이었는지 깨닫게 해주는 경우가 잦은데 그 부분에서 '악의'라는 제목의 여운이 크게 남는 것 같다. 소설이라는 것이 모두에게 다 재밌을 수 없고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도 많다. 아마도 취향에 딱 들어맞았었나보다. 읽은 추리소설 중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재밌게 읽었고 나중에도 생각나서 또 읽었으니..
스포일러 100%
범인은 노노구치 오사무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누가'는 중요하지 않다. '어째서' 그랬는가가 중요하다. 실제로 범인이 밝혀지는 부분은 초반 3분의 1 정도이며 나머지는 동기에 대한 내용이다.
처음에 노노구치는 참고인 정도로만 등장하나 가가가 그의 수기와 진술을 조사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사망 당시 히다카의 담배, 사망 추정시간과 노노구치가 히다카의 전화를 받았다는 시간대가 맞지 않다는 것. 노노구치를 추궁하자 바로 자신이 범인임을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어째서' 히다카를 죽였는지를 진술서 겸 수기로 써서 가가 형사에게 건넨다.
이 수기에 의하면, 사실 노노구치는 히다카의 고스트 라이터였다. 히다카의 베스트셀러들은 전부 노노구치의 것을 뺏어간 것. 노노구치는 히다카의 전처와 불륜 관계였고 히다카를 죽이려 했다. 하지만 히다카는 그런 것을 전부 알고 있었고, 오히려 노노구치가 히다카의 가택에 침입하는 장면을 녹화하고 노노구치가 사용하려던 나이프를 증거로 삼아 그를 협박한다. 그래서 노노구치는 자신의 작품들을 전부 히다카에게 뺏길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러다가 히다카의 전처가 자살하자 노노구치는 끝내 히다카를 죽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 수기는 거짓말이었다. 녹화 영상의 이상한 점과 부자연스러운 노노구치의 손 등을 통해 거짓말임을 알아낸다. 노노구치는 히다카의 고스트 라이터도 아니었고 히다카의 전처와 불륜 관계도 아니었으며, 무엇보다 작중내내 서술되던 모습과 달리 히다카는 굉장히 착한 사람이었다. 노노구치는 어릴 때부터 잘나갔던 히다카를 질투하며 열등감에 사로잡혀 '악의'를 갖고 있었다. 거기에 노노구치는 병에 걸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 결정적으로 히다카와 후지오의 법정 분쟁으로 인해 자신의 추악한 과거가 들통나게 생겼기 때문에 살인을 결정한 것. 노노구치의 목적은 일부러 범행을 들키고 자신이 만들어낸 범행동기를 밝힘으로써 문호로서의 영광을 얻음과 함께 히다카를 추악한 인물로 전락시키는 것이었던 것이다.
사실 소설 초반부의 노노구치의 수기는 교묘한 서술 트릭이다. 언뜻 공정하고 진실을 전부 밝히는 것처럼 썼지만 이는 철저하게 노노구치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왜곡한 내용으로, 후반부 가가의 시점에서 나오는 내용을 읽고나면 진정한 피해자가 누군지 알게 된다.
(나무위키 :https://namu.wiki/w/%EC%95%85%EC%9D%98%28%EC%86%8C%EC%84%A4%29)
범인 자신이 고스트 라이더이고 작품을 빼앗긴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서, 이미 출간된 피해자의 작품을 죄다 손으로 옮겨적어 원작인 것처럼 위장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범행 동기는 그야말로 추악한 악의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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