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을 넘어선 퍼즐, 전율을 느끼게 한 명작 브레이드(Braid)


수많은 퍼즐 게임을 해보았습니다만, 그 중 단연 최고로 꼽는 브레이드(Braid)입니다. 역시나 게을러서 이제야 포스팅을 하는군요. 시간을 이용한 퍼즐 구성으로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조너선 블로우는 게임을 디자인하면서 게임 개발의 현재 추세에 대한 개인적 비평을 담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가진 돈을 3년의 제작기간 동안 이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웹툰(웹코믹) 작가 데이비드 헬맨은 블로우의 생각에 맞게 여러번 되풀이 해가며 삽화를 그렸다. 최종 삽화가 빠진 브레이드의 최초 버전은 2006 인디펜던트 게임 페스티벌 에서 "혁신적인 게임 디자인"(Innovation in Game Design)상을 수상했고, 최종 버전은 더 많이 수상했다. 이 게임은 엑스박스 라이브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게임"일 정도로 비평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출처 : 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EB%B8%8C%EB%A0%88%EC%9D%B4%EB%93%9C )


사실 퍼즐이라는 것이 보통 사람들이 선호하는 게임 장르는 아니죠. 퍼즐게임은 퍼즐의 룰을 익혀야 하고 그 룰을 이용해서 다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브레이드는 특별히 게임 룰에 대한 설명 없이 초반의 간단한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저절로 룰을 익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스테이지 구성은 조금 어려운 편입니다.

게임 전체가 2D로 구성되어 있고, 색상과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드네요. 3D보다 2D를 선호하는데다가 색감들이 딱 제 취향이네요.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월드2부터 3,4,5,6을 차례로 클리어해야하고 모든 퍼즐조각을 모으면 월드1 마지막 스테이지가 열리게 됩니다.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대망의 엔딩이죠.


이제부터가 본론입니다.

브레이드가 정말 독특한 것은 시간을 이용한 퍼즐이라는 것입니다. 플레이어가 실수로 캐릭터를 죽이게 되어도 Shift키를 사용해 시간을 되돌려 살아날 수 있습니다. 월드3에서는 초록색 빛이 나는 오브젝트가 등장하는데 이 오브젝트는 시간을 되돌려도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위 스크린샷의 첫번째를 보면 열쇠와 문이 초록색으로 빛나고 있죠. 그리고 문 바로 왼쪽에 루트를 차단하는 벽이 서서히 내려오고 있습니다. 벽이 끝까지 내려와 루트를 차단하기 전에 열쇠를 가지고 와서 문을 열어야 하는데 그것은 도저히 불가능하죠. 이것의 해결방법은 열쇠를 가지고 내려와서 시간을 되돌리는 것입니다. 두번째 스크린샷은 열쇠를 가진 후 시간을 되돌린 후인데, 차단하는 벽은 시간을 되돌렸기 때문에 원래 위치로 돌아가 있고, 열쇠는 시간되돌림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그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이제 다시 시간을 원상태로 진행하면 문을 열고 들어갈 수가 있죠.

이 스테이지는 게임의 아주 초반에 나오는 간단한 튜토리얼과 같은 스테이지이고, 레벨 구성이 꽤 어려운 편입니다. 월드4에서는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시간이 정상진행하고 왼쪽으로 이동하면 역진행되어 그 차이를 이용한 퍼즐입니다. 예를 들만한 스테이지가 마땅치 않아서 월드4의 스크린샷은 없네요.


월드5에서는 분신을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어떤 행동을 한 뒤 시간을 되돌리고 나서 원상태로 다시 놓으면, 되돌린 시간동안 플레이어가 한 일을 분신이 똑같이 반복합니다. 그 동안 플레이어는 자신의 캐릭터를 따로 조종할 수가 있죠.

위 스테이지를 보면 왼쪽엔 차단벽이 있고 오른쪽엔 레버가 있습니다. 레버를 조작하면 차단벽이 아주 잠시동안 열립니다. 레버를 조작하고 뛰어가서 차단벽을 통과하는 일은 불가능하죠. 클릭어하는 방법은 차단벽에 가까이 붙은 뒤 레버로 가서 레버를 조작한 후 시간을 되돌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플레이어는 원래 있던 자리 차단벽 옆에 있게 되고, 분신은 플레이어가 했던 행동을 반복하기 때문에 레버를 조작하게 되죠. 분신이 레버를 조작해서 차단벽이 열리는 순간 플레이어가 통과하면 됩니다.


월드6에서는 새로운 기술이 생깁니다. 붉은 색 원같은 오브젝트를 설치할 수가 있는데, 그 영역에 들어가는 모든 오브젝트는 시간이 느리게 진행됩니다. 위 스크린샷은 차단벽이 내려오기 전에 열쇠를 가지고 와서 문을 열어야 하기 때문에 차단벽이 천천히 내려오게 하기 위에서 저곳에 시간이 느려지는 영역을 설치한 화면입니다.

각 월드의 첫부분 스테이지만을 예로 들었기 때문에 위 스테이지만 보시면 난이도가 상당히 쉬워보일 수 있습니다. 백번 듣는것보다 한번 해보는게 나으니 직접 플레이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각 월드를 클리어할 때마다 사다리가 하나씩 생기고, 모든 2~6까지 5개의 월드를 클리어하면 월드1로 가는 길이 완성됩니다. 이 게임의 진정으로 놀라운 점은 시나리오에 있습니다.


이 마지막 스테이지를 보기 위해서 힘겹게 모든 월드를 클리어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스테이즈의 놀라운 구성은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듭니다.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나서 정말 엄청난 전율을 느꼈습니다. 이정도의 스포일러는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마구 떠들고 싶어지네요. 그동안 책을 펼치면서 읽어왔던 스토리와 그 이면의 내용들.. 정말 굉장합니다.

거기에 또다른 숨겨진 요소가 있습니다. 게임 내 7개의 별을 모으면 보통 엔딩과는 결말이 다른 진엔딩을 볼 수 있죠. 진엔딩을 보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쓸데없이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하기 때문에 직접 플레이해서 진엔딩을 보진 않았고, 내용만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굉장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퍼즐이라는 장르와 레벨디자인의 난해함때문에 쉽게 추천드리기가 망설여지네요. 기본적으로 퍼즐을 좋아하신다면 무조건 꼭 해보셔야 하고요. 성취감, 달성감을 좋아하시거나 게임 내에서도 그런 것을 추구하시는 분들께는 정말 강력 추천드립니다. 정말 다양하고 수많은 게임들을 해왔는데 제 인생에서 손꼽는 몇 안되는 굉장한 게임입니다. 물론 취향이 반영되었다는 점은 고려해 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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