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작 업사이드 다운(Upside Down)
감독 : 후안 솔라나스

 

상상하라, 결코 공존할 수 없는 세계!

위아래가 거꾸로 상반된 두 행성이 태양을 따라 공전하는 세상, 정반대의 중력이 존재하는 두 세계의 만남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두 세계가 가장 가까이 맞닿은 비밀의 숲에서 우연히 만난 하부 세계의 아담(짐 스터게스)과 상부 세계의 에덴(커스틴 던스트)은 강렬한 끌림을 느끼게 된다.
올 가을, 금지된 운명이 세상을 바꾼다!
어긋난 우주불변의 법칙에 따라 자신이 속한 세상을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아담과 에덴.
남다른 천재성을 지닌 아담은 사랑하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상부 세계로 넘어갈 수 있는 특별한 물질을 개발하는데 성공한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시간, 체온이 높아져 몸이 타버리기 전에 빠져 나와야만 한다. 드디어 아담과 에덴이 서로 마주하게 된 운명의 순간, 그러나 국경수비대로 하여금 발각되어 추격을 당하기 시작하는데…

(출처 : 네이버 영화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8837)

 

* 주의
줄거리까지만 보신 다 이 밑으로는 영화를 이미 보셨거나 앞으로 볼 생각이 없으신 분만 글을 읽어주세요.
100%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면 '업사이드 다운'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꽤 오래 설명합니다. 두 행성이 서로 맞닿아서 하나의 태양을 공전하는 세상. 접선에 직각을 이루는 자전축을 공유하고 있는 것인지 자전을 안하는 것인지 뭐 이딴것은 일단 생략.

 

 

 

 

가장 중요한 업사이드 다운 세계만의 법칙 3가지. 처음에 자세히 설명해 주긴 하는데 대충 보고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다가 영화 속에서 법칙이 적용되어 나오면 비로소 확실하게 이해하게 됩니다.

 

1. 모든 물체(Object)는 오로지 그들이 속한 중력 세계의 중력에 종속된다.
2. 어떤 것이든 물질의 균형(중력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
3. 그러나 균형을 이루는 그 단 몇 시간 동안 물체가 타버리는 부작용이 있다.

 

 

주인공이 어렸을 적에 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비가 거꾸로 내리는 것을 관찰하는 장면입니다. 처음 이 장면을 보았을 때 영화를 잘못 이해하고 두 행성이 만나는 지점에서 중력이 0이고, 그 지점을 기점으로 위아래로 중력이 다르게 작용하는 설정인 줄 알았습니다. 그것이 아니고 각 행성에 속한 물체는 그 행성의 중력의 영향을 받는다는 설정이죠.

  

 

업사이드 다운에서의 세상은 남주인공이 사는 행성을 기준으로 상층세계와 하층세계로 분류합니다. 상층세계는 과학이 매우 발달해있고, 하층세계에 전기를 비싼값에 공급하고 대신 자원을 헐값에 사들입니다. 하층세계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빈민국과 다름없으며 윤리적으로는 좀 더 심각하죠. 상층세계에서 임상실험을 할 때, 하층세계의 주민을 대상으로 실험하기도 합니다. (상층세계가 전부 그런것인지 영화의 주된 배경이 되는 회사에서만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래픽이 너무 화려하고 예뻐서 상당히 눈요기가 됩니다. 영화의 주된 스토리는 상층세계에 사는 여주인공과 하층세계에 사는 남주인공이 어렸을 적에 만났는데 세계를 왕래하는 것은 불법이고, 딱걸려서 헤어진 다음 어른이 돼서 남주인공이 여주인공 찾아서 상층세계로 간다는 뭐 그런 내용입니다. 사실 영화의 장르는 SF, 판타지의 탈을 쓰고 있지만 메인 스토리는 로맨스나 다름없습니다.

 

위 장면은 하층세계의 남주인공이 상층세계의 여주인공을 목마태우는 장면입니다. 중력이 아주 작게 작용하게 되어 한번 뛸 때마다 둥실둥실 떠다닙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와.. 로맨틱하다. 아름답다'라는 생각..따위는 개나 주고 '아.. 저 여주인공은 머리에 피가 쏠려 정신못차릴텐데.. 강인한 여성이구나' 하는 생각을.. (머리카락이 여주인공의 중력을 받아 거꾸로 뒤집히면 안 로맨틱해지니까 봐줍니다. 이 영화는 SF가 아니고 로맨스이므로)

 

 

 

 

 

아.. 아름답고 화려한 영상미입니다.

 

 

 

어렸을 때 이모님께 전수받은 분홍가루의 비법! 중력을 0에 가깝게 만드는 물질로 보입니다. 상층세계와 하층세계의 꽃을 전부 다니는 꿀벌에게 나는 무언가가 원료인 것으로 추정되도록 잠시 나오는데, 남주인공의 주력 아이템입니다.

 

 

 

 

 

여차저차 해서 두 주인공은 다시 상봉하고, 기억을 잃었던 여주인공의 기억도 되찾고. 또 규칙위반 걸려서 도망 도망.

 

 

 

 

우리 몸의 70%는 물인데, 마법의 분홍가루로 그 수분을 변화시켜 중력에 자유로운 아이템을 개발한 듯 보입니다. 두 주인공은 해피엔딩. 그리고 그 아이템 개발로인해 변하는 미래. 두 세계가 같이 발전을 하는 모습이죠.

 

 

물체에 따라 중력이 다르게 작용한다는 기본 설정이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액체만 역중력이 작용해서 위와같은 음료수 메뉴가..! 영화 자체는 SF, 판타지의 탈을 쓴 동화풍 배경의 로맨스 영화입니다. 이 설정으로 스릴러 장르를 뽑아냈다면 꽤나 멋지게 나왔을 텐데.. 아쉽긴 하지만 기발한 상상력과 화려한 그래픽만으로도 만족했습니다.

 

스토리에 대해선 뭐 더 쓸 말이 없네요. 네이버 평점은 지금 글을 쓰는 시각을 기준으로 5.79점이네요. 그래도 뭐 전 꽤 재밌게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피가 거꾸로 쏠린 상태로도 열연을 펼친 두 주인공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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