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메타죠'라고 발음해야 맞겠지만 DOS로 한글화되어 발매된 것에서는 한글로 '메타녀'라고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가타가나는 발음대로 읽고 한문을 한글로 바로 읽어버린 이상한 형태이지만 이 게임을 플레이해본 분들에겐 '메타죠'는 생소하고 '메타녀'가 익숙한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부제로 '부립 메타 토폴로지 대학부속여자고교 SP'라는 꽤 긴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PC98용으로 나온 메타녀는 에뮬로 돌릴수도 있고 전체 한글화가 되어있습니다. 한글화를 하셨고 배포하고 있는 분의 웹사이트는 http://pc98lib.wo.to 이 곳입니다. DOS용 메타녀는 용량이 크고 실행하기도 조금은 힘든 반면 PC98용은 에뮬로 돌리기만 하면 돼서 쉽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용량이 26mb 정도밖에 안되면서 풀음성을 지원합니다. 스크린샷은 전부 PC98용으로 플레이하면서 찍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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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를 하나하나 클리어해 나가는 형태이고 전투는 턴방식입니다. 공격을 하거나 받으면 애니메이션으로 전환되어 전투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턴이 돌아왔을 때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휴식(회복)을 누르면 체력이 적게나마 회복이 되죠. 아군의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힐러의 비중이 크지 않게 해줍니다.

턴을 취소하거나 전투를 처음부터 해도 불이익이 없기 때문에 게임 자체는 전체적으로 쉬운편입니다. (전투를 처음으로 되돌리면 얻었던 경험치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확인해보지는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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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에게 데미지를 줬을 때는 경험치를 얻지 못하고, 적의 체력을 0으로 만들어 없앴을 때 마지막으로 타격을 준 캐릭터만이 경험치를 얻습니다. 플레이어를 도와주지만 플레이어가 직접 컨트롤할 수 없는 아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 아군들에게 경험치를 빼앗기면 레벨업이 힘들어지죠. 아군이 공격할 때 마우스 왼쪽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손대중'이라는 메세지가 뜨면서 적에게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적이 죽을 것 같을 때 사용하고 경험치를 모두 가져가려면 꼭 알아야 하는 기능이죠.

'축적'과 같이 전투중에 마우스 조작에 따라 기술이 발동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적이 어떠한 기술을 사용했을 때는 마우스 버튼을 연타해서 데미지를 줄이기도 하죠. 전투 애니메이션은 단순히 구경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었고 이러한 조작이 게임의 재미를 배가 되도록 해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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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나면 캠프에서 각종 특기를 배울 수 있습니다. 수영은 물 위에서의 이동력을 높여주는 등 전투에 필요한 기술들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특기를 배운다고 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각 특기에 해당하는 기술들을 전투중에 하나하나 차례로 배우게 되죠.

각 캐릭터마다의 배울 수 있는 고유한 특기가 있어 캐릭터의 개성을 살려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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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처음 게임시작시 화면입니다. 타이틀 화면 바로 아래에 넣으려다가 특기에 대해 설명한 뒤에 넣기 위해 뒤로 뺐습니다. 다른 메뉴들은 메뉴 이름만 봐도 아실테고, 특이한 것은 '특기계승하여 시작'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 메뉴는 처음부터 활성화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한번 엔딩을 본 후에 활성화되죠. 플레이를 하면서 배웠던 특기들을 게임 시작부터 배운 상태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게임을 플레이하기가 훨씬 쉬워지겠죠.

이 시스템이 유용한 가장 큰 이유는 이 게임이 멀티엔딩 형식이기 때문일 겁니다. 게임중에 나오는 선택지에서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엔딩타입 A에서 F까지 총 6개의 엔딩 중 하나가 결정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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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노리코의 배신'입니다. 선택지에서 노리코에게 거슬리는 선택을 하다보면 아군이었던 노리코가 배신을 하는 엔딩타입F로 갈 수도 있습니다. 노리코라는 캐릭터가 매우 강해서 노리코를 키우면 게임을 편하게 진행할 수 있고, 많은 유저들이 노리코를 열심히 키우는데 배신이라는 뒤통수를 맞으면 정신적 데미지가 상당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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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지에 따라 스토리가 변하고 전투도 변할 수 있습니다만 엔딩의 형식은 동일합니다. 엔딩 이후의 스토리와 각 캐릭터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텍스트 형식으로 보여주고, 엔딩 타입에 따라 텍스트가 달라지는 것이죠.

전체적인 스토리의 내용은 천문부와 네오천문부가 티격태격하는데 생물부와 기타 부서들이 연합해 바이오 병기를 만들어 싸우던 천문부와 네오천문부가 화해한 후 연합해 생물부와 기타 부서들을 물리치는.. 대충 뭐 그런 스토리입니다. 선택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화해한 천문부와 네오천문부가 다시 분열하는 등..

여담이지만 PC98용으로 메타녀를 하다 보면 적이 죽었을 때 '뱃 속의 아이만은..' 이라고 하는 대사를 볼 수 있습니다. DOS용에서는 삭제되었던 대사지요. 학교에서 부서끼리 피튀기는 싸움을 하고 서로 죽이는.. 사실 생각해보면 무서운 게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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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플레이했을 당시에는 너무 어려서 학교에서 서로 죽인다는 개념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각종 전투 이펙트들의 타격감이 좋아서 재밌게 했던 것으로 기억에 남네요. 예전에는 파랜드택틱스와 같은 턴방식의 SRPG를 즐겨했었는데 ARPG(액션알피지)를 접한 후로는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해서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턴이 돌아와도 명령을 하나하나 내리는 것이 답답하기도 하고요.

메타녀를 DOS로 플레이하려다가 우연히 PC98용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턴방식은 힘드네요..


게임 배포 '천문부 남서지부' : http://www90.sakura.ne.jp/%7Esakai/metajo/mtj_main.htm
메타녀, 자이메타녀 한글패치 'PC98 라이브러리' : http://pc98lib.wo.to
메타녀 설치를 잘 설명해주신 분 블로그 : http://blog.daum.net/evilfrost/8718933
위 링크들과 음악파일의 출처는 알견님의 블로그 입니다. http://enad.egloos.com/4944156

메타녀의 모든 트랙을 들을 수 있는 블로그 http://blog.naver.com/war_genesis2?Redirect=Log&logNo=140090586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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