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어린 나이에 오락실에서 접했던.. 파이프 드림입니다. 지금은 시간의 압박이 있고 운적인 요소도 있는 퍼즐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 당시에는 퍼즐이라 할만한 게임도 몇 개 없었을 뿐더러 재미도 있었기에 많이 플레이했었습니다.
동전을 넣고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가 캐릭터와 레벨을 선택합니다. 레벨은 본래 1부터 클리어해야 하지만 너무 쉬워서 높은 레벨부터 하고싶다면 레벨 3이나 7부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캐릭터는 무슨 특수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저는 농부로 보이는 캐릭터로 1레벨부터 시작했습니다.
게임방식은 간단합니다. 액체가 흘러나오기 시작하는 부분이 있고 END라고 써있는 블럭이 있습니다. 파이프로 연결을 시켜서 END까지 바깥으로 흐르지 않고 도착하게 하는 것이죠. 파이프를 설치할 때 사용하는 파이프는 플레이어가 고를 수 없습니다. 왼쪽 위에 나열되어 있는 파이프가 순차적으로 나오게 되죠. 이미 파이프를 설치한 지역에 새로운 파이프를 설치하려면 기존에 설치했던 파이프를 부수고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약간의 시간이 걸립니다. 필요한 파이프가 차례로 나와준다면 굉장한 도움이 되겠고, 쓸데없는 파이프가 계속해서 나온다면 조금 힘들어 지겠지요.. 전체적으로 파이프를 어떻게 설치할지 머릿속으로 구성하고, 구성한 모양에 맞추어 나오는 파이프들을 적재적소에 즉각즉각 설치하는게 관건입니다.
아래에는 TIME이라고 써있는 게이지가 점점 줄어듭니다. TIME게이지가 줄어들 때까지 파이프를 완성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TIME게이지가 모두 없어지면 액체가 흐르기 시작하죠. 액체가 흐르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파이프를 완성해야 합니다.
완성만 해야한다면 시작지점과 끝지점을 대충 이어버리기만 하면 되겠죠.. 그러나..; 오른쪽 농부 머리 위에 NORM 이라고 써있고 숫자 7이 적혀 있습니다. NORM은 사전을 찾아보니 '표준, 규범' 정도로 해석되네요. 시작지점과 끝지점까지 연결하는데 사용한 파이프가 적어도 '7개' 이상이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6개의 파이프만을 사용해서 완성했다면 미션은 실패한 것으로 되고 처음부터 다시해야 하죠. 게임을 하면 할수록 이 파이프 요구량이 플레이어를 아주 골치아프게 합니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나면 파이프를 빠르게 설치하기 위해 빈 공간에 아무렇게나 설치했던 파이프들은 감점이 됩니다. 고득점을 하려면 이런 파이프들이 최대한 없도록 설치를 해야겠지요. 그런데.. 화면 가득 쓸데없는 파이프를 가득 채우고 클리어를 했더니 점수가 마이너스도 되더군요. -ㅅ-
게임을 진행하면 서서히 게임의 원활한 진행을 방해하는 방해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거북이 모양의 블럭은 파이프를 설치할 수 없는 지역이죠. 그리고 스크린샷에 점수가 마이너스 44510점인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냥 한번 파이프를 화면 가득 채워봤을 뿐인데..
중간중간에 플레이어의 웃음을 자아내는 간단한 에피소드 같은것이 그려지긴 합니다만.. 나이가 들어서인지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뭐 그렇네요.
십자 파이프의 등장입니다. 가로로 지나갈 수도 있고, 세로로 지나갈 수도 있죠. 십자 파이프 하나의 가로와 세로 모두를 사용하면 보너스로 점수가 더 주어집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십자 파이프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으니 이것을 이용해서 머리를 더 굴려라.. 하는 의미가 강합니다. 십자 파이프를 적절히 사용하지 않으면 도저히 안될정도로 파이프의 요구량도 상승합니다.
또 새로운 블럭의 등장이네요. 'IN'이라고 써있는 곳으로 액체를 흘려보내면 'OUT'이라고 써있는 곳으로 흘러나옵니다. 스크린샷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처음에는 파이프가 잘못 설치되어 있으면 X표가 나타나면서 친절히 이곳이 잘못 설치되었다고 알려주었는데, 스테이지를 진행할수록 친절함이 사라집니다. 설치가 잘 된 곳까지는 밝게 나타나고 잘못 설치된 곳은 어둡게 나타나도록 미비하게 보이다가 나중에는 결국 아무런 표시도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실수로 잘못 설치한 곳이 없나 꼼꼼히 살피면서 해야합니다.
점점 머리가 아파집니다.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는 일자형 파이프가 등장했습니다. 스크린샷만 봐도 추측가능하듯이 반대쪽으로는 흐르지 못합니다. 그리고 스크린샷의 양쪽 끝에 양방향 화살표 모양이 있는데,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죠. 한쪽으로 흘러들어가면 반대쪽으로 흘러나옵니다. 반대로도 마찬가지고요. 파이프의 요구량도 부쩍 증가했네요.
이제 슬슬 눈이 돌아가고 어지러워집니다. 정신이 혼미하고 액체가 흐르는 와중에 공사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집니다. 공사가 미완성인데 흘러오는 액체의 압박감이 대단하죠. 스크린샷에 또 새로운 블럭이 보이는데, 일자로 구멍이 뚫려 흐를 수 있도록 미리 설치되어 게임의 진행을 도와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 블럭 사이로 지나가도록 파이프를 설치하면 보너스 점수도 받을 수 있죠.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플레이를 해 본 경험상 걸리적거리는 장애물이 될 확률이 훨씬 높은 것 같네요.
일자로 뚫려있고 가운데 동그란 원모양이 있는 장애물의 등장입니다. 액체가 저곳으로 흐르게 되면 동그란 부분에 액체가 고인 다음에 흘러나오게 되어 약간.. 아~주 약간의 시간을 벌어줍니다.
후.. 어찌저찌 해서 클리어해 나가다가 결국은 클리어에 실패했습니다. 마지막 스크린샷에는 한쪽방향으로만 흐르는 커브 파이프까지 등장했네요. 저 스테이지에서 처음 등장한 것이라 더 진행하면 또 어떤 새로운 것이 나올지, 끝은 있을지, 엔딩은 어떨지 아주 궁금하네요.
'시간날 때, 끝을 봐야겠다는 게임' 중 하나로 잠시 미뤄둡니다. ㅠㅠ 돈만 있다면 계속해서 컨티뉴를 할 수는 있지만 컨티뉴를 한다고 해서 난이도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라.. 당시에 오락실에선 죽으면 처음부터 했었죠. 이제는 동전이 무한대로 있으니.. 될 때까지 하면 언제간 클리어가 되겠죠. (아무리 도전해도 절대 클리어가 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막장 스테이지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제한시간의 압박'이 있는 퍼즐류는 그 압박감이 싫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곰곰이 생각해서 해답을 찾아내는 형식을 좋아하죠. 무한 컨티뉴로 끝을 보겠다는 시도에 대한 의지가 약한 것이 왠지 제한시간의 압박감 때문인 것도 같습니다. 그래도 간만에 해보니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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