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코지(鈴木 光司)의 링 시리즈 (링, 링2-라센, 링3-루프, 링0-버스데이)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bookpark/220175254059

『링』- 1991년6월 간행(株式会社角川書店)


 어렸을 때 읽은 책인데도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최근에도 읽을만한 소설책을 추천해 달라는 지인들의 말에 '링 시리즈'를 추천하곤 한다. 그런데 대부분이 공포영화 '링'을 생각하고는 손사래치더라.

 사실 나는 공포영화를 전혀 보지 못한다. '링'의 경우에도 영화는 아예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책은 읽게 되었는지 참 미스테리하다. 감수성 넘치던 당시에 '링 바이러스'에 죽는 묘사를 상상하고, 위 사진의 광고문구처럼 불을 끄고 자기 힘들었던 기억도 새록새록하다.

 물론 오컬트적 요소가 강하긴 하지만 내용전개는 추리소설에 더욱 가깝다. 보면 일주일 안에 죽는다는 저주가 걸린 비디오를 발견하고 본 이후로 비디오가 제작된 배경, 저주를 푸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박진감있다. 마지막에는 저주를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비디오를 봤던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살아나 그 원인을 깨닫는 장면이 클라이막스였던 것 같다. (링1 내용)

 '링2-라센(나선, Spiral)'에선 갑자기 SF적 요소로 들어가고, '링3-루프(Loop)'에선 다시 링2의 내용을 뒤집는 것이 아주 흥미로웠다. 독자 취향에 따라선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는 것 같다. 본래 SF를 상당히 좋아하고 추리소설도 즐겨보는 취향이라서 입맛에 딱 맞았을 수도 있겠다.

 글쓰는 재주가 없어 '링 시리즈' 소설의 재미를 표현할 길이 막막하다. '누계800만부의 매상을 올리며 일본소설계의 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위키백과)는 사실이 '링'의 재미를 방증할 수 있을까.

 경제력이 생긴 이후에 이 책들이 생각나 구하려고 보니 절판되었더라. 아쉬운 마음에 중고책이라도 구입했는데 대여점 라벨이 붙어있고 전체적으로 아주 지저분해서 마음이 아프다. 같이 구입한 필립k.딕 단편집 중고책들은 깨끗했는데.. 대충 검색해보니 e-book으도 출시된 것 같다. SF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적극 권장한다. 설령 공포와 담을 쌓은 사람이더라도 말이다.

 여담으로 인터넷에서 책을 추천해달라는 글에 '링'을 추천한 다른 사람의 답글을 보면서 맞장구를 쳤던 기억이 있다. 읽어본 사람끼리의 묘한 기분.. 분명 이 글을 보면서도 '아~ 링 재밌었지'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스포일러 100%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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