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주의
항상 화가 나 있고 소리만 지르는 형사, 이 곳에 뭐가 느껴진다고 같은 말만 반복하는 영능력자, 말할 때 마다 다른 추리소설을 언급하는 탐정. 소설을 읽는 내내 정말 피로함을 느꼈다. 인물들이 너무 평면적이다.
수많은 소설들을 언급하면서 내용도 같이 말하는 부분도 아주 불쾌하다.
첫페이지에 유리탑 입체도를 보고, 가운데에 딱 나선 계단이 있어야 할 것 같았는데 트릭으로 등장한다. 첫번째 밀실살인은 피해자를 발견하고 다같이 들어왔을 때, 살인자가 열쇠를 떨어뜨리는 단순한 트릭이다. 두번째 밀실의 각설탕 트릭은 사실 각설탕이 없어도 가능하다. 우연찮게도 두번째 밀실의 문 잠금 구조를 실제로 본적이 있는데, 고리를 12시 방향에서 약간 기울여 세우고 문을 세게 닫기만 해도 저절로 잠겨버린다. 작중 인물들은 270도를 회전시켜서 문을 어떻게 잠글지 고민하는데, 실제로 그 구조를 보면 바로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한 잠금장치이다. 볼록렌즈를 이용한 화재도 그렇고 트릭들이 아주 단순하다. 시체를 창문으로 떨어뜨려서 침대 위에 정확히 안착되는게 이게 되나 싶었고, 현장을 보면 구분이 안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긴 소설속이 아니고 현실이야! 하는 멘트들도 식상하고 제 4의 벽을 넘을 듯 말 듯 하며 독자에게 말을 거는 부분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전체를 뒤집어 버리는 반전이 있다. 유리탑의 살인 내용의 본체는 단연 이 부분이다. 이 부분만큼은 대단했지만, 여기까지 오면서 쌓아 올린 비호감이 평가절하를 하게 만든다.
명탐정이자 명범인인 메인 캐릭터에 얼마나 매료되냐에 따라 평이 좀 갈릴 것 같다. 필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불쾌해서 좋은 평가는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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