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1 리뷰, 줄거리

스포일러 없는 시즌1 리뷰

넷플릭스에서 2020년 12월 10일에 공개했고, 일본 만화 '임종의 나라의 앨리스(2010년 ~ 2016년 연재, 총 18권 완결)'를 원작으로 한 8부작 일본 드라마다. 시즌1 기준으로 딱히 스토리라 할만한 것은 없고, 갑자기 처한 판타지스러운 상황에서 인간들끼리 서로 목숨걸고 게임을 한다는 것이 전부이다. 흥미요소는 목숨을 걸고 하는 게임 그 자체를 구경한다는 점이고 SF, 스릴러, 생존 장르 태그가 붙어있다. 시즌2 제작이 확정되어 있다.

일본 드라마를 볼 때, 항상 우려하는 것이 과장된 액션에 대한 거부감인데 내 기준에서는 항마력이 버텨줄 만 했다. 심하게 오버스러운 액션은 나오지 않지만,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마냥 연기하는 캐릭터들은 많은 편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불호가 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상기했다시피 스토리라 할 것이 없다. 주인공인 아리스와 친구 둘이 이유도 모른 채, 도쿄와 닮은 이세계 보더랜드에 들어와서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건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그리고 게임에 승리하면 목숨을 연장받게 되고 어떻게 해야 게임을 끝내는 것인지, 이 세계는 도대체 무엇인지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실제 게임 내용을 보여주는 데스게임은 여섯 개 정도가 나오는데, 불합리해 보이는 게임도 있지만 허를 찌르는 게임들도 몇 개가 있다. 이 데스게임들을 감상하는 것이 주 목적이니 만큼, 여기서 재미를 느끼는 게임들을 몇 개라도 건졌다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라이어 게임', '도박묵시록 카이지', '머니게임', '천공 침범', '신이 말하는 대로', '다윈즈게임', '친구게임' 등의 유사 작품들처럼 돈이나 목숨을 건 게임을 하며 극한의 상황에 놓인 인간 군상들의 행동과 심리를 감상하는 것을 즐긴다면 한 번쯤 볼 만하다.

글을 작성하는 시점 기준 모레인 2021년 9월 17일에 넷플릭스에서 한국드라마 '오징어게임'을 공개 예정인데 예고편을 보면 이 드라마 역시 유사한 장르로 보인다. 마치 이세계물이 범람했던 것처럼 데스게임류도 범람하는 것은 아닐까.

이 밑으로는 스포일러 100%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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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 인 보더랜드(Alice in Borderland)라는 제목부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에서 따온 것으로 보이며, 캐릭터의 이름과 게임에서 역시 앨리스에서 따온 것으로 보이는 것들이 꽤 있다.

원작의 아리스는 공부못하는 고등학생에 관찰력과 통찰력이 뛰어나다는 설정인데, 드라마로 넘어오면서 성인으로 바뀌고 지능이 뛰어나다는 설정이 추가되었다. 덕분에 개연성이 조금 더 확보된 것 같다.

도쿄에서 주인공 아리스와 친구 둘 가루베(오른쪽), 조타(왼쪽)는 이유를 모른 채, 사람이 하나도 없는 이세계 도쿄(도쿄와 똑같이 생긴 보더랜드)로 들어가 목숨을 걸고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첫 게임에 참가해서 시부키(가운데 정면 여자)를 만나고 게임 클리어 후 같이 행동하게 된다. 뭔가 아는 듯 행동하면서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 시부키와 일본 특유의 만화캐릭터같은 연기 때문에 가장 컸던 하차 위기.

원작 만화의 첫 게임은 숫자로 답하는 퀴즈가 나오고, 오답을 말하면 정답과 오답의 차 만큼 불화살이 어디선가 날아와 죽이는 게임이었다. 마지막 문제로 지구의 인구를 묻는 문제가 나오고, 억단위 오차만큼의 불화살이 날아오는데 뛰어난 통찰력을 가진 아리스가 탈출구의 위치를 특정해 위기를 벗어난다는 내용.

드라마판에서는 생과 사의 갈림길 문에서 건물 구조를 통해 살아나가는 문을 아리스가 추리해 내는 것으로 바뀌었다.

게임을 클리어하면 게임의 난이도 숫자만큼의 일 수로 비자가 주어지는데, 비자가 만료되면 0시 정각에 하늘에서 레이저가 쏘아져 죽는다.

첫 번째 게임에서 다리를 다친 조타를 제외하고, 게임에 적응하는겸 가루베와와 아리스 둘이서 게임에 참가한다. 게임의 내용은 '술래잡기'로 총을 든 술래가 참가 인원들을 죽이러 다니고, 제한 시간이 다 되기 전에 아파트 내의 진짜 문을 찾으면 클리어.

여주인공격인 우사기와 처음으로 조우한다. 진짜 문 내에는 버튼이 두개가 있어서 동시에 눌러야 클리어인 상황이었는데 어찌어찌 위기를 넘기고 우사기와 둘이 간신히 버튼을 눌러서 클리어한다. 그리고 게임이 클리어되는 순간 술래였던 사람 역시 하늘에서 레이저가 쏘아져 죽는다.

데스게임이라는 것이 자신과 똑같은 참가자끼리의 대결이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떡밥.

세 번째로 참가한 게임 숨바꼭질.

아리스와 친구 둘 조타, 가루베, 그리고 첫번째 게임에서 만나 함께하게 된 시부키 이렇게 넷이 참가한다.

게임 시작시 한 명이 늑대로 선택되고, 나머지 셋은 양이 된다. 늑대와 눈이 마주친 양은 서로의 역할이 바뀌어 늑대는 양이되고 양은 늑대가 된다. 제한시간이 종료되는 시점에 양인 사람의 목걸이는 폭파되어 모두 죽고 늑대만 살아남는 게임이다. 처음엔 서로 살겠다고 싸우다가 결국 아리스에게 늑대를 양보하고 나머지는 모두 죽음을 택한다.

데스게임이라는 것이 참가자들끼리의 대결이라고 생각했을 때, 의문이 있는 게임이다. 후에 밝혀진 진실에 의하면 게임은 참가자와 딜러와의 대결이고, 참가자가 아무도 죽지 않으면 딜러의 패배로 딜러가 사망한다. 게임 룰에 따르면 사망자가 없을 수 없으므로 딜러가 무조건 승리하는 게임인 셈. 반대로 생각하면 모두가 사는 방법이 있다는 것인데 작중에 해법은 나오지 않는다.

친구를 잃고 좌절한 아리스를 우사기가 도와줘 둘이 같이 행동하게 된다. 일본어 우사기(うさぎ)는 토끼라는 뜻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화이트 래빗이 모티브인 것으로 보인다.

네 번째로 참가한 게임 디스턴스(Distance)

버스에 들어가면 결승점을 통과하라고 나오고 핸드폰에 거리 : 0 이 표시된다. 고속도로를 달리면 표시된 거리 숫자가 점점 늘어나는데 어딘가에 있는 결승점을 통과하기 위해 모두가 달린다.

사실 시작점인 버스가 결승점 'GOAL' 이었고, 핸드폰에 표시된 숫자는 결승점과의 거리를 표시한 것.

버스는 기름이 없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다리를 다친 참가자 한명이 낙오해 있었다. 달리는 도중에 기름을 발견하고 아리스는 낙오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왔던 길을 되돌아가 버스를 운행해왔는데, 그 버스가 도착점이라 살게 되었다.

생존자들이 모여있는 그룹 '비치'에 합류. 만화 캐릭터 같은 등장인물들이 대거 출연한다.

생존자그룹이라길래 그렇구나 했는데, 뭐야 이거.. 진짜 파라다이스 아냐?

가운데 아리스도 벙쪄 있는 모습.

다섯 번째로 참가한 전구게임.

아리스의 높은 지능을 인정받아 비치의 간부에 적합한지 테스트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게임 자체는 '세 개의 스위치와 한 개의 전구'로 꽤 유명한 문제로 드라마에서 보기 전부터 알고 있던 문제였다.

안보이는 곳에 전구가 있고, 문은 한번만 열 수 있는데 어떤 스위치가 전구를 켜는 스위치인지 묻는 문제.

A스위치를 켜고 한참 기다렸다가 끈 뒤, B스위치를 켜고 문을 연다. 전구가 켜져있다면 B가 정답이고 전구가 꺼져있다면 A 또는 C인데 전구를 만져봐서 뜨겁다면 오래 켜져있었다는 뜻이므로 A가 정답, 뜨겁지 않다면 C가 정답이다.

보더랜드의 게임은 난이도와 게임 형태에 따라 트럼프카드로 보여지고, 게임 클리어시 트럼프카드 역시 보상으로 주어지는데, 그룹 비치는 모든 트럼프카드를 모으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트럼프카드의 숫자는 난이도를 의미하고 스페이드는 체력전, 다이아는 지능전, 클로버는 단체전, 하트는 심리전을 뜻한다. JQK카드를 제외하고 하트10만 남은 상태에서 그룹 비치 전체를 무대로 하트10 게임이 출현한다.

시즌1의 마지막게임 하트10의 '마녀사냥'

비치 내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는데 제한시간 내에 범인을 찾아 불에 태워야 한다.

범인이 누군지 모르니 다 죽여버리겠다고 난장판이 난다. 아리스의 추리와 전직 경시청 감식반이었던 여자의 증거로 자살이었음이 밝혀지고 시체를 태움으로서 게임을 클리어한다.

트럼프카드 40장을 모은 뒤 밝혀진 딜러들의 본거지를 방문해보니 모두 죽어있다. 사인은 하늘에서 쏘아진 레이저로 딜러 역시 게임 참가자였던 것.

다음 게임 준비를 위한 휴식이 끝나고, 'NEXT STAGE' 알림이 나온 뒤 상공에 JQK 트럼프 카드들이 떠 있다. 이제부터 JQK 트럼프 카드를 획득하기 위한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시즌1은 끝이다.

 

임종의 나라 즉, 보더랜드(Borderland)는 국경, 경계선을 의미하며 원작의 결말부터 말하자면 보더랜드는 죽기 직전 생사의 갈림길에 위치한 사람이 흘러들어 오는 곳으로 여기서 죽으면 진짜로 사망한다. 아리스가 들어온 시점을 전후해 임종의 나라에 흘러들어온 사람의 대다수는 도쿄를 강습한 유성우 사태에 죽을 고비를 겪고 있는 사람들.

끝까지 살아남아 기존 임종의 나라의 국민에게 승리하면 두 가지 선택지를 주는데 하나는 임종의 나라에서의 기억을 모두 잃고 되살아 나는 것. 다른 하나는 새로 임종의 나라의 국민이 되는 것이다.

최후의 게임에 승리해 되살아나는 선택지를 고른 아리스는 임종의 나라의 국민 뒤에 있던 흑막인 관리자를 만날 기회를 얻는데, 관리자야말로 임종의 나라의 진정한 지배자라는 듯. 헌데 관리자가 아리스에게 '자신의 정체가 신일 것 같느냐 아니면 악마일 것 같느냐' 고 마지막 질문을 던지는데, 아리스의 대답은 둘 다 아니며 관리자도 그저 중간관리직에 불과하지 않냐는 것이었다. (나무위키 펌)

 

개인적으로는 '디스턴스', '마녀사냥' 이 두가지 게임이 괜찮았다. 누차 말하지만 드라마에서 스토리라는 것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이런 극한 상황에서의 심리묘사같은 것을 좋아하고, 드라마의 결말 역시 궁금해서 시즌2가 나오면 볼 생각이다. 모레 공개하는 오징어게임 역시 1g 정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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