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있는 연출과 타임루프 SF의 조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

가까운 미래, 미믹이라 불리는 외계 종족의 침략으로 인류는 멸망 위기를 맞는다. 빌 케이지(톰 크루즈)는 자살 작전이나 다름없는 작전에 훈련이나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로 배정되고 전투에 참여하자마자 죽음을 맞는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이 일어난다. 그가 다시 그 끔찍한 날이 시작된 시간에 다시 깨어나 다시 전투에 참여하게 되고 다시 죽었다가 또 다시 살아나는 것. 외계인과의 접촉으로 같은 시간대를 반복해서 겪게 되는 타임 루프에 갇히게 된 것이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일본 라이트노벨 'All you need is kill'이 원작인 엣지 오브 투모로우 입니다. 데스노트 작가의 단행본 만화책으로 나오기도 했었네요. 소설과 만화, 영화를 전부 봤는데 소설과 만화는 내용이 전부 일치하고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전체적인 큰 설정이 동일할 뿐, 내용면에선 원작과는 많이 다릅니다.

대충 요약하자면 전투경험이 전무한 아무것도 모르는 주인공이 전쟁터에 나가서, 죽으면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얻고 (기억은 그대로) 훈련과 전투와 죽음으로 경험을 누적해 외계인 보스를 때려잡는다는 내용입니다. 요새는 루프물도 생소하지가 않아서 기존의 <소스코드> 라던가 <사랑의 블랙홀>같은 영화가 떠오르네요.

백번이 넘게 죽어나가면서 같은 상황들이 매번 반복되므로 지루할 법도 하건만 전혀 지루하지 않게 진행됩니다. 미래를 알고 있다고 말하니까 테이프로 입을 막고 철사로 몸을 묶에 전쟁터에 떨어뜨린다던가, 리타를 만나기 위해 루프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바퀴사이로 굴러가다 깔려 죽는 등 적재적소에 코믹한 요소들을 섞어 놓아서 굉장히 재밌었네요.

미믹(외계인)은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리셋)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파라는 개체가 있는데, 그 개체가 사망하면 오메가라는 개체가 시간을 되돌려 미래를 이미 알고 있어 본래라면 져야할 전투도 이기도록 진화한 생명체죠.

케이지(주인공)는 최초의 전투에서 알파를 죽임으로써 리셋 능력을 얻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그 장소에 가도 더이상 알파가 나타나지 않죠. 알파를 그냥 죽이기만 했다면 오메가가 시간을 리셋시켰을텐데, 알파의 피를 뒤집어 쓰면서 알파는 루프에서 제외가 되고 케이지가 리셋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미믹을 상대하기 위해 개발한 엑소슈트를 처음 타보는 케이지가 리셋으로 경험을 축적시켜나가죠. 리타를 향한 감정도 점점 커져서 케이지는 리타를 사랑하게 되고, 루프중에 리타가 죽는 과정에서 리타의 진정한 미들네임 '로즈'도 알게 됩니다.

과거에 케이지와 같은 경우로 리셋능력을 얻었던 리타와 같이 오메가를 죽일 계획을 세웁니다. 현재의 리타는 리셋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 그 이유는 리타가 수혈을 받았기 때문이죠. 리타는 과거에 전투에서 죽지 못했고, 출혈이 심했던 리타는 병원에서 수혈을 받았습니다. 다른 인간의 피가 섞이면 리셋능력이 사라지는 듯 합니다.

오메가를 죽이기 위해 수없이 루프를 반복하고, 결국 도착한 곳은 리셋능력을 회수하기 위한 오메가의 낚시였습니다. 미믹과 교감하는 기계(?)와 같은 것을 사용에 진짜 오메가의 위치를 알아내고 다시한번 오메가를 죽이기 위한 시도를 합니다. 여기서 케이지는 수혈을 받아 리셋능력이 사라지죠. 겨우 오메가의 위치를 알았는데 더이상의 리셋은 없고 딱 한 번만이 마지막 기회라는 긴장감을 줍니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오메가를 습격하는데 적들은 이미 알고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또는 본래 오메가를 보호하기 위한 병력으로 볼 수도 있는데, 영화 속 대사에 의하면 알고 있었던 것 같네요) 오메가를 죽이기 위해선 알파를 죽이지 않고 오메가만을 제거해야 하죠. 알파를 죽이게 되면 적들이 시간을 리셋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적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면 이미 한번 습격을 했었고 알파를 죽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여튼 리타의 희생으로 알파를 마크하고 오메가만을 죽이는데 성공하고, 케이지는 오메가의 피를 뒤집어 씁니다. 최초 알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리셋능력을 이어받은 케이지가 죽으면서 시간이 전투 시작 오래전으로 리셋되면서 오메가는 죽어있고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네요.

리타와의 키스씬이나,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리타를 찾아간 곳이나 둘 중 하나의 장면에서 '로즈'라는 이름이 한번쯤은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끝끝내 부르지 않네요. 살짝 아쉬운 부분. '나는 너를 이만큼이나 알고 있어'라는 함축적인 단어였는데..

웃을거리도 많고 볼거리도 많으며 내용면에서도 부실하지 않은.. 간만에 상당히 재밌게 본 영화였습니다.


전체 스토리 (출처 : 엔하위키 미러 - 엣지 오브 투모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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