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범죄를 예측해 방지한다.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2002년 개봉

톰 크루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2054년 워싱턴, 범죄가 일어나기 전 범죄를 예측해 범죄자를 단죄하는 최첨단 치안 시스템 프리크라임은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든든한 존재이다. 프리크라임 시스템은 범죄가 일어날 시간과 장소, 범행을 저지를 사람까지 미리 예측해내고, 이를 바탕으로 프리크라임 특수경찰이 미래의 범죄자들을 체포한다. 프리크라임 팀장인 존 앤더튼(톰 크루즈)은 천부적인 감각으로 미래의 범죄자를 추적해내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가 프리크라임에 최대한의 열정을 기울이는 것은, 6년전 자신의 아들을 잃은 아픈 기억을 다른 사람에게만은 되풀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앤더튼은 프리크라임 감사를 위해 연방정보국에서 파견된 대니 워트워(콜린 파렐)와 사사건건 대치하는 가운데 프리크라임 시스템은 믿을 수 없는 살인을 예견한다. 그것은 바로 앤더튼 자신이 누군가를 살해하는 범행 장면. 이제 프리크라임의 모든 시스템이 앤더튼을 추격한다. 앤더튼은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미래를 바꾸기 위해 직접 미래의 피살자를 찾아나선다. 자신이 저지를 범죄 현장에 한 발짝씩 다가갈수록 앤더튼 앞에는 믿을 수 없는 사실들이 드러나고, 앤더튼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예견된 희생자가 나오는데. 이제 그의 미래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되고 마는가...
(줄거리 출처 : 네이버 영화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1788 )

2002년도에 개봉한 10년도 더 된 영화입니다. 1956년에 잡지에 기고한 필립K.딕(Philip Kindred Dick, 1928년 12월 16일 ~ 1982년 3월 2일)의 단편소설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를 원작으로 하고있습니다. 무려.. 1956년에 발표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봐도 대단하고 획기적이며 심오한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SF 소설 작가 중에 단연 최고로 좋아하는 작가이고, 최근에 총 12권의 필립K.딕 걸작선 시리즈를 출판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시간을 핑계로 미루고 있네요.

'블레이드 러너(1982)', '토탈리콜(1990)', '스크리머스(1995)', '임포스터(2002)',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 '페이첵(2003)', '스캐너 다클리(2006)', '넥스트(2007)', '스크리머스 : 더 헌팅(2009)', '컨트롤러(2011)', '토탈리콜(2012)' 이 영화들이 전부 필립K.딕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입니다. 전부 리뷰를 쓰고 싶은데 게으름이 참... 특히 페이첵(2003)은 꽤 재미도 있는데 묻혀버린 것 같아서 좀 안타까운 경우입니다. 이번에 무한도전에서 마이너리티 리포트 얘기가 나오길래 생각난 김에 리뷰를 쓰네요.

스포일러 100% 경고
영화를 아직 안보신 분은 이 위까지만 읽으시고 흥미가 생긴다면 영화를 먼저 보세요. 지금부터의 글은 읽고난 뒤 영화를 볼 경우 재미가 반감될 우려가 있으니, 영화를 아예 보실 생각이 없으신 분들이나 이미 보신분만 보시길.. 영화는 10년이 지났지만 봐줄만 합니다.

시대적 배경은 근미래 2054년, (소설이 발표된 시점으로 치자면 100년 후의 미래) 범죄를 미리 예측해 내어 미래의 범죄자들을 미리 체포할 수 있는 프리크라임 시스템이 있습니다. 앤더튼(주인공)은 프리크라임의 특수경찰로 범인을 체포하는 일을 있죠. 앤더튼은 6년전 아들을 잃었고 다른 피해자가 더 생기지 않길 바라며 범죄예방에 열정을 쏟습니다.

프리크라임의 모순
프리크라임은 앞으로 벌어질 범죄를 예측하고 범죄를 발생시키기 전 범죄예정자를 잡아들입니다. 하지만 범죄예정자를 체포하는 시점에서는 아무일도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무죄이며, 잡아들였기 때문에 범죄도 발생시키지 않게되어 예지 자체도 빗나간 것이 되는 게 가장 큰 모순입니다. 영화에서는 공을 굴리고 공이 떨어지기 전에 잡는 상황을 연출해서 이를 비유합니다.

내용과는 관계없는 2054년 미래시대 스크린샷입니다. 리뷰에는 좀 빼고 싶은데 워낙 관심사가 이쪽에 특화되어 있다보니..

마치 비디오 영상처럼 재생할 수 있는 3D 홀로그램 영상. 그리고 투명한 모니터와 계기판.

개개인 1명씩 구속하고 꿈을 꾸게 만드는 감옥. 그리고 미래의 자동차. 상하전후 횡이동 모두 가능합니다.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슈트와, 파동건(?)

이 외에도 수색에 사용하는 소형 스파이더 로봇, 수직이륙할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비행기 등 미래의 아이템들이 꽤나 등장합니다.

어느날 프리크라임은 앤더튼이 살인을 할 것이라는 예지를 하고, 주인공 앤더튼은 그 예지를 미리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경찰에 체포될 것을 알고 도망을 칩니다. 앤더튼은 이것을 음모라고 생각하고 파헤치기 위해, 그리고 예지된 미래를 바꾸기 위해 직접 미래의 피살자를 찾아 나섭니다. 

예지된 피살자를 만나는 순간 앤더튼은 피살자가 자신의 아들을 죽인 살인자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상황이 그렇게 만듦) 이미 예지된 미래처럼 앤더튼은 피살자를 죽이려 하지만, 이미 미래를 알고 있는 앤더튼은 살인을 하지는 않습니다. 다시말하면 예지된 미래를 자신의 의지로 바꿉니다. 하지만 피살자는 다른 이유로 죽고 여전히 쫓기게 되죠. 

미래범죄를 예측하는 프리크라임의 구조는 3명의 예지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3명의 예지자 중 2명 이상이 살인을 예지할 경우, 살인이 벌어질 것이라고 단정하고 예정범죄자를 체포하며, 나머지 1명의 예지는 버려집니다. 이 버려진 1명의 예지가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인 것입니다. (나머지 2명의 예지는 메저리티 리포트(Majority Report).) 하지만 이런 경우는 좀처럼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3명의 예지는 동일합니다.

2명의 (살인)예지가 일치하고 1명의 (살인포기-무죄)예지가 버려지는데 버려진 예지(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실제로 적중한 예지라는 것이 가장 큰 주제입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액션과 원작 소설의 내용을 잘 버무려서 좋은 영화를 만들어냈지만 원작 소설의 깊이는 따라가지 못하네요. 영화의 특성상 원작의 내용을 전부 담기에는 좀 무거운 감이 있습니다. 

원작 소설에서는 한명이 예지함으로 인해 예지가 변수로 작용해 달라지는 미래를 다른 예지자가 예지하고 그 예지로 인해 또 달라지는 미래를 3번째 예지자가 예지하는 형태로 좀 더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명의 예지가 일반인에게는 변수로 작용하지 못하죠. 이 예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자만이 자신의 미래를 알기 때문에 미래가 상당히 바꿀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주인공입니다. 미래를 예견하는 순간 이미 다른 미래가 생성된다는 것.. 

과거의 살인은 원작 소설에는 없는 내용인데, 프리크라임의 살인예지를 피하기 위해 독특한 방법을 사용하죠. 먼저 살인청부업자를 보냅니다. 프리크라임에 의해 살인청부업자의 범죄는 예지되고 살인을 저지르기 전에 체포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한번더 살인을 하러 가서 살인을 저지릅니다. 프리크라임의 고위직에 있기 때문에 자신을 범죄자로 지목하는 시스템을 은닉하고 살인 예지의 영상은 이미 체포된 살인청부업자의 영상인 것처럼 위장합니다. 같은 장소에서 두번의 살인을 예지하지만 이를 눈치채기는 쉽지 않죠. 

과거에 살인 예지를 피해 살인을 한 악당의 본질이 드러나고,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밝혀지며 프리크라임의 불완전성이 증명됩니다. 불완전한 프리크라임은 더이상 사용하지 못하며, 그동안 프리크라임으로 인해 구속됐던 예정범죄자(무죄)들은 모두 풀려납니다. 

개인적으로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흥미로운 내용은 꽤 많았습니다.

미래의 범죄를 예측하지만  범죄자를 구속한 시점에는 무죄이며 이미 미래가 바뀌어 있는, 범죄예방 시스템 프리크라임의 모순.
이미 예지된 미래를 안 순간 또다른 미래가 생성된다는 설정.
2명의 예지가 살인이고 마지막 예지가 무죄라 할지라도 그 마지막 예지가 고정된 미래라고 볼 수 없다는 심오한 내용.
버려진 예지를 마이너리티 리포트라 명명하고 그것을 주제로 만들어낸 시나리오(상상력).
예지된 살인을 두번 행해 예지의 잔상인 것처럼 보여 살인을 성공시켰던 과거의 살인사건.

개봉 당시에 영화관에서 보고, 시간이 좀 지난 뒤에 필립K.딕 단편소설집을 통해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다시 한 번 접했습니다. 필립K.딕이란 소설가에게 빠진 게 그 즈음인 것 같네요. 영화에서와는 또 다르게 전개되며, 생각할 거리를 주니 영화와 더불어 원작 소설도 추천드립니다. 이게 무려 1956년에 발표된 소설이라는 게..

아래 내용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내용 전체를 글로 정리한 것입니다. 다음에서 발견한 글인데 최초의 작성자는 알 수 없지만 출처를 명시하고 퍼왔습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전체 스토리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