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에 '창의적 ○○' 라는 과목을 듣고있다. 처음부터 어이가 없었던 것이.. 프로젝트가 전체 100점 중 10점인 것에 비해 퀴즈의 배점이 15점이었다. 저번시간에 퀴즈를 봤고, 배점이 높았기 때문에 신경써서 공부했다.

퀴즈에는 항목을 적는 문제가 2문제 나왔는데 강의노트에 똑같이 있는 내용이었다. 강의노트를 거의 외우다시피해서 강의노트에 있는 '글자 그대로' 토씨하나 안틀리고 똑같이 답안지에 적었다. 그리고 이번 수업시간..

강의노트와 똑같이 쓴 것은 50점도 안준다고 하셨다. 강의노트와 똑같이 쓴 것은 '배꼈거나', 강의노트의 내용도 이해 못하고 '글자를 외운 것'과 다름이 없다고 강의노트와 똑같을수록 점수를 안주겠다고 하셨다. 어감이 마치 배낀 것처럼 말씀하셨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분노를 터뜨렸다.

첫번째 퀴즈를 볼 때, 퀴즈를 감독하는 사람은 교수님 혼자였다. 그리고 제대로 감독하지 않았었다. 애초에 퀴즈를 시작할 때 자리마저도 바꾸지 않고 봤기 때문에, 눈동자만 돌려도 같이 앉은 친구의 답안지를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식으로 감독할 줄 미리 알았다면 강의노트를 숨겨놓고 보면서 퀴즈를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프로젝트의 배점은 10점인데.. 퀴즈는 배점을 15점이나 줘놓고 감독을 이런식으로 하다니.. 그리고 강의노트와 똑같이 쓸 수록 점수를 깎겠다니... 배낀 것처럼 말씀하시는 것이 가장 화가 난다.('내가 감독을 그렇게 했으니까 너희들은 당연히 배꼈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교수님께서 요구하는 답안은 강의노트의 '글자 그대로'가 아니고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쓰라는 것이었다.

퀴즈를 보기전에 채점 기준을 알려줬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수업을 듣고 있는 대부분의 아니 전체의 학생들이 강의노트를 모범 정답으로 생각하고 공부했을텐데.. 오히려 공부를 많이 한 학생은 점수가 덜 나오고, 공부를 덜 해서 어떻게든 답안지를 채우려 했던 학생들은 점수가 더 나오는.. 점수가 학습량에 반비례하는 채점 방식이다.

교수님께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엄두도 못냈다. 글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학생들의 질문을 가볍게 본다고 해야하나.. 메일을 보내려고 연습장에 빼곡히 글을 적었지만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와 형의 만류에, 그리고 메일을 교수님께서 읽으셨을 때 예상되는 교수님의 조치가 눈에 보이기에.. 메일 보내는 것을 그만뒀다.

첫번째 퀴즈의 채점 기준과 점수를 공개해 줄 지는 아직 모른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채점 방식이라면 그냥 '내 마음대로 점수를 매기겠다.'라는 의미로 보이는데.. 이틀동안 잠에 들 때마다 생각나서 분노에 잠을 못잤다. 블로그 카테고리에 잡담을 추가시키고 글로써 화를 삭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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